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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 잘나가는데…네이처리퍼블릭 '나홀로 역행'


북미 등 글로벌 진출에도 실적 반등 기미 안보여
생존 위한 리브랜딩 시급


네이처리퍼블릭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올해 초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창업주 정운호 회장. /더팩트 DB
네이처리퍼블릭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올해 초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창업주 정운호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좀처럼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인 미샤, 토니모리 등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과 달리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들어서도 적자가 이어지며 '나홀로 역주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온·오프라인 채널과 해외 매출 등 전 사업부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 기조도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액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333억원) 대비 29.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는 6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 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초 창업주인 정운호 회장이 물러나고 이승정 미주사업부문장을 새 대표로 내세워 조직 재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 신임 대표는 그간 미주사업을 총괄해온 전문가인 만큼 북미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대형 유통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했고 올해 캐나다와 멕시코 코스트코에 진출,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가성비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국내외를 통틀어 전 채널에서 고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 다이소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뿐 아니라 아마존, 코스트코 같은 글로벌 플랫폼 입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반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이 어느때보다 호황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라 하더라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제때 내놓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1세대의 로드샵 브랜드인 미샤, 토니모리 등은 '제 2의 전성기'을 열며 흐름을 반전시키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최근 2년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에 미국 32%, 중국 39% 등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또 국내에서는 다이소,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채널로 유통을 다변화한 성과가 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매출이 늘었다. 무신사 등 뷰티 버티컬 플랫폼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고환율과 관광 트렌드 변화로 면세 채널 의존도를 줄이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유통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58.5% 증가한 수치다.

토니모리 역시 다이소를 비롯해 올리브영, 군마트(PX) 등 신규 채널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도·멕시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의 축소로 새롭게 발굴한 신규 채널 경로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홍콩 등 기존 주력 국가는 물론 성장 잠재력이 돋보이는 신흥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하반기 북미 코스트코에 대표 제품인 '진생 골드 실크 워터리 크림'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고 '진생 골드 실크 페이셜 앰플' 등 신제품도 론칭할 계획이다.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 채널 특성에 맞춰 제품 용량이나 구성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올해 북미 시장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6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브랜드력과 유통망을 갖춘 1세대 업체들은 반등 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채널 확대와 함께 브랜드 재정비와 제품력 중심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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