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11일 한국 증시에선 외국인 순매수 속도 조절 및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11포인트(0.25%) 오른 4만2866.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8.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75포인트(0.63%) 오른 1만9714.99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째 이어지는 미·중 런던 무역 회담 소식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췄다면, 이번 2차 회담에선 수출통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미국의 수출 제한이 완화되고, 중국의 희토류가 대량 방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종목별로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지난달 매출이 40% 급증했다고 발표한 뒤 2.64% 올랐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화가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5.67% 치솟았다.
앞서 머스크 CEO는 로스앤젤레스(LA) 이민자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 방침에 지지를 드러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던 트럼프 대통령 비난 게시글을 지웠다.
반면 식품 기업인 JM 스머커는 다가올 회계연도 이익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5.59% 급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와 관련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단 정체 속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며 "단기간에 코스피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 가격 부담을 느낄 소지가 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는 기간 코스피 주가가 12%대 급등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 기대감과 TSMC 실적 호조에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연장될 수 있다.
이날 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단기 변수"라며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부근에 근접하며 종목별 매물 소화가 진행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지만, 속도 조절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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