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호·15구역 시공사 선정 앞둬
방배동 재건축 활발…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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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중순께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달라지고 있다. 현재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향후 방배동 일대는 1만가구를 웃도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중순께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9일, 22일 두 차례 유찰을 거친 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981년 준공된 방배신삼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6개동 920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등을 제시하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공사비의 경우 인근 신반포2차(949만원), 신반포4차(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보다 약 70만원 저렴하다.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하고 10월 사업시행인가, 내년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 2030년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배신삼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반포동과 붙어 있는 반포생활권으로 고층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며 "방배동이 언덕이 많은데 이곳은 완전 평지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방배15구역도 두 차례 유찰된 끝에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달 말 총회를 거쳐 수의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방배15구역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7553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방배 15구역 재건축에 수년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9년 준공되는 '오티에르 방배(방배신동아)'와 함께 오티에르 홍보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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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래미안 원페를라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사진은 '래미안 원페를라' 투시도. /삼성물산 |
현재 방배동은 재건축이 활발하다. 방배동에는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방배 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 △방배 르엘(방배14구역) △오티에르 방배(신동아) △아크로리츠카운티(삼익)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래미안과 자이는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아크로, 르엘, 오티에르까지 국내 아파트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한곳에 모이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래미안 원페를라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방배 포레스트자이, 방배 르엘, 오티에르 방배는 올해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배동은 그동안 노후 주택이 많아 강남에 있었음에도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배동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재건축 기대에 최근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전용 105.04㎡는 지난달 30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26억6000만원에서 5개월 만에 4억원가량 올랐다.
방배동 인근에서는 개발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총사업비만 5조원에 달하는 서초동 옛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부지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8405㎡ 규모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분담금, 공사비 인상 등 분쟁 이슈에도 사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고급 아파트 단지의 릴레이 입주로 지역 밀도가 높아지고 역세권 및 기존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