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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도 지갑 안 열렸다”…카드 매출·온라인 쇼핑 줄줄이 ‘뚝’

어린이날 낀 황금연휴 기간, 카드 사용액 전주 대비 18.4% 급감

서울 명동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할인 판매 중인 가방을 구경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이 이어졌던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도 소비는 늘지 않아, 카드 매출과 온라인 쇼핑 지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에서 유아복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5월 초 연휴 동안 손님이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통 어린이날 연휴는 매출이 크게 오르는 시기인데, 올해는 오히려 평일보다도 한산했다”라고 토로했다.

통계로도 확인됐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국내 민간 소비는 되레 얼어붙은 모습이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 침체는 한국 경제 전반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28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어린이날과 대체휴일 등이 몰린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전주 대비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소비도 1년 전보다 5.1%, 전주 대비로는 무려 18.9% 줄었고, 오프라인 가맹점 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전주 대비 22.7% 급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연휴에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지난 6일 “이번 연휴 소비가 얼마나 늘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번 통계는 금리 정책과 성장률 전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도 현재 연 2.75%에서 2.50%로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국내 소비 침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민간 소비는 의료, 오락·문화 등 서비스 지출이 줄며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 역시 지난해 4분기 0.1%p에서 올해 1분기 0.0%p로 떨어졌다.

정부도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함께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14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대폭 낮추며 “정국 불안과 대외 불확실성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숙박, 음식 등 서비스 소비의 둔화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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