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78%·S&P500 2.05%·나스닥 2.4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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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협상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740.83포인트) 오른 4만2343.9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05%(118.73포인트) 오른 592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47%(461.96포인트) 뛴 1만9199.16에 장을 마쳤다.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맞아 장이 열리지 않았던 뉴욕 증시는 연휴를 보내고 이날 다시 개장했다.
업종별로는 기술(2.55%), 통신서비스(2.14%), 임의소비재(3.04%) 등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정치에서 물러나 다시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6.94% 뛰었다. 이 외 엔비디아(3.21%), 애플(2.54%), 마이크로소프트(2.34%), 아마존(2.50%), 알파벳(2.62%), 메타(2.41%) 등 다른 대형 기술주 종목들도 2∼3%대 상승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이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유예하자 협상 기대감이 살아나 다시 매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가 협상 일정을 조속히 잡자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며 "긍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에릭 스터너 아폴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당장의 관세 위협을 무시할 수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기업과 소비자가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으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했다.
시너러스 어드바이저리의 매니징 파트너 댄 라이언은 "연휴 동안 쌓인 기대감이 오늘 급반등을 이끌었다"며 "무역 긴장이 다시 완화된 데다, 이제는 고속도로를 타고 진전될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5월 들어 회복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98로 전월 85.7에서 개선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6.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달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무역전쟁의 여파로 위축됐으나 이달 초 미·중 관세 합의로 인해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4%(0.64달러) 내린 배럴당 60.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