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다시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번주(5월26일~30일)에도 조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1.32%, 코스닥은 1.25% 각각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재정적자 우려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변동성을 자극했다"면서 "최근 채권금리 급반등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변수보다는 심리, 수급적인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관세 충격 이후 회복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낙관 시나리오, 과열된 투자심리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 전후 기간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저점에서 약 15% 반등하면서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이 시장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금리)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관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강도도 약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81억원 순매도했다.
전주 1조원 이상 사들였으나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선을 상회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9.0배 수준에 근접하자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강도도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 외에 별다른 글로벌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 대선 이벤트가 부각될 수 있다.
국내 대선 공약 중 기대할만한 것은 내수부양책과 증시부양책인데 상법개정안의 명암이 공존하나 긍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69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나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집계된 바 있으나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이 제한되면서 수출 예정이었던 H20칩 재고에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AI칩을 수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훈풍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7일 미국 4월 내구재 신규수주와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28일 5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29일에는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30일에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30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4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채권금리 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전년 대비 2.2% 상승, 근원 PCE도 2.5% 상승으로 각각 전월 대비 0.1%씩 둔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물가 안정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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