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진에 50대 고용률 12개월 연속 감소세
50대 자영업자도 지난해 7월 이후 지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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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고용동향브리프 제2호’를 보면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50대 고용률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 시장. / 뉴시스 |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50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50대 고용률이 12개월 연속 감소했고 연쇄효과로 50대 자영업자도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줄었다.
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고용동향브리프 제2호’를 보면 지난 3월 5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감소한 77.1%로 집계됐다.
계절조정 고용률로 보면 지난 3월 기준 전달보다 고용률이 낮아진 연령대는 50대가 유일하다.
지난 2월부터 50대 인구가 감소 전환하고, 인구 감소 폭 이상의 취업자 감소가 이어진데다 큰 폭으로 낮아진 남성 고용률이 50대 고용률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여성 고용률은 증감이 반복되고 있지만, 남성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내수 침체 등으로 ‘건설 경기’가 바짝 얼어붙으며 50대 고용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 금액은 2023년 20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도 31.7% 줄어들며 2008년 금융위기 시기보다 하락 폭이 컸다. 명예퇴직을 한 50대가 몰리는 건설현장의 일감이 줄자 50대 고용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종사상지위별 50대 취업자 증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50대 임시근로자는 7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9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 일용근로자는 23만6000명으로 1만4000명 줄었다.
건설경기가 부진하자 50대 자영업자도 감소했다. 지난 3월 50대 취업자 중 자영업 비중은 22.5%인데, 이는 2022년 7월(22.5%)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산업별로 보면 50대 자영업자가 감소한 산업은 △건설업 2만8000명 △농림어업 1만9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7000명 순이다.
이 중 건설업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지속 감소 중인데, 주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감소했다.
danjung63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