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본격 환율 전쟁 포석 지적도
이창용 총재 “나쁘지 않은 뉴스”
한국과 미국의 ‘7월 패키지’ 협상 테이블에 환율 정책이 올라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1기 때와 같이 ‘환율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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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 문제가 ‘7월 패키지’ 논의의 한 축으로 올라가면서 미국이 다른 의제인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투자협력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카드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9월30일 1307.8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과 비상계엄 등을 거치며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된 상태다.
미국 측에서는 한국이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해 대미 수출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이 가운데 대미무역 흑자·경상수지 흑자 조건에 걸려 ‘환율관찰 대상국’이 됐다.
2023년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도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들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나쁘지 않은 뉴스”라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율 문제를 얘기해야 한다면, 재무부와 별도로 하는 게 낫다”며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 문제고, 경제학자가 아니면 환율의 속성을 잘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통화 정책이 의제에 올라간 이유로 미국이 ‘환율 전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전쟁이 시작된다면 관세 압박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반기를 들고 있는 중국이 주된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은 이미 트럼프 1기인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바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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