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대감이 확대되며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국채시장을 분석한 '이번만큼은 연준(연방준비제도·Fed)보다 헌재' 보고서를 통해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고 정치적 리더십이 복원되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서면서 2분기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대신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개하면서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유 연구원은 국내에서 추경 관련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 기획재정부의 3월 경제동향에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이 추가되는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2월 이후 경기 하방압력이라는 부정적인 진단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추경은 탄핵 인용 여부나, 조기 대선 시 현재 여당 혹은 야당 집권 여부와 관계없는 정책 상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야당이 추경에 보다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실 역시 지난 11월에 추경 포함 재정 역할 언급을 한 바 있다"면서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고 정치적 리더십이 복원되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추경 금액은 20조원 이내로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헌재에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추경에 대한 기대는 더 확대되면서 국채 금리 베어 스티프닝 우세 흐름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주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각각 2.2bp(1bp는 0.01%포인트), 5.3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는 기존 19.7bp에서 22.8bp로 확대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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