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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87억 해킹 피해 위믹스…재상폐 '위기'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약 865만개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을 당한 가운데 위믹스 재단 등이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2022년에 거래지원이 종료된 후 재상장 된 상태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지원 모범사례 기준에 해킹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 만큼 닥사(가상자산거래소 집단협의체, DAXA)가 세밀하게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이달 21일까지 위믹스에 대해 거래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해제하거나 거래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는 위믹스의 해킹 관련 공시가 늦었기 때문이다.


위믹스 재단은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당시 오전 9시 기준 약 87억6018만원 규모)의 위믹스가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해킹 피해를 인지한 후 4일 만이다.
이로 인해 빗썸 등 국내 거래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나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며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 피해를 고의로 은폐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는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침투 케이스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공격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며 "탈취 자산에 대해 즉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경우 시장 불안감 등으로 패닉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위믹스의 늦은 공시에 결국 2번의 피해를 봤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기준 1012.17원이었던 위믹스의 1개당 가격은 같은 날 오후 3시 844.83원으로 하락했다.
또 공시 당일에는 오전 3시 849.65원에서 저녁 9시 591.44원으로 밀렸다.


특히 위닉스는 해킹 사건이 발생한 만큼 거래종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닥사는 작년 7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및 금융당국과 거래지원심사(상장)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상당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탈취되거나 해킹당한 이력이 있고, 탈취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안 된 경우'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 위믹스가 이미 한차례 거래지원 종료 후 재상장된 가상자산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공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있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종료된 바 있다.
이후 2023년 12월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업비트를 제외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상장됐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전 상장했을 때 당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던 가상자산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미 일은 발생했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범 케이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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