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은 소득 회복 빠르고
저소득층 정부 지원에 소비 ↑
‘허리계층’ 타격 내수 부진 확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허리 계층’인 중산층을 강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소비 수준을 회복했으나 중산층은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내놓은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가계소득 분위별 실질 소비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소비 부진이 2·3분위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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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더 적게 소비한다는 뜻이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1분위·115만7000원)는 오히려 소비지출액이 지난해 109.6으로 증가했다.
고소득층 역시 2023년을 기점으로 회복 추세다.
지난해 4분위 가구(월 소득 621만6000원)의 소비지출액은 104.2, 5분위 가구(1125만8000원)는 103.5로 올라섰다.
상의는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소비를 유지하고 고소득층은 자산 증가와 소득 회복으로 빠르게 소비를 정상화하는 반면, 중산층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의 한계소비성향(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증가분)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2분위의 한계소비성향은 2019년 90.8에서 2024년(1∼3분기) 81.8로 하락했다.
3분위 역시 같은 기간 79.3에서 75.3으로 줄었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2·3분위 한계소비성향 감소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5년간 소비지출액 추이를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소비 회복 속도가 더욱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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