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도 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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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은 지난 15일 ISS가 정기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영풍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MBK파트너스 연합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과 표 대결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영풍 안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지난 15일 ISS가 정기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ISS는 최 회장 가족회사인 영풍정밀이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은 '반대'를 권고했다.
영풍은 △재무제표 승인 △주식 액면분할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올렸다. 영풍정밀은 △집중투표제 도입 △현물배당 도입 등 안건을 올렸다. ISS는 영풍정밀 안건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라며 반대했다.
ISS는 최 회장 측이 밀고 있는 집중투표제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은 소수 주주가 이사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기업의 지배구조와 소유 구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각 회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검토한다"며 "영풍정밀의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은 거버넌스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ISS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도 영풍 측 후보를 지지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기업 가치 제고와 전영준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을 했으나, 영풍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내놓자 철회했다. 다만 영풍은 전 후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아들여 안건으로 올렸다.
ISS는 영풍정밀이 추천한 김경률 후보에 대해 "기업 경영 개선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라며 반대했다. 영풍 관계자는 "ISS의 권고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경영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정밀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안건을 정기 주총에서 상정해야 한다는 주주제안을 영풍에 했다. 이후 영풍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며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영풍이 집중투표제 안건을 올리기로 하면서 영풍정밀은 가처분을 취하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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