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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차 스트레스 없네"…로봇 1대가 알아서 넣고 뺀다


에스피앤모빌리티 '엠피시스템' 적용 태국 현장 방문
로봇이 빈곳 찾아 주차…2분이면 출고 끝
공간 활용성 높여 부가수익 창출


태국 수도 방콕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Whizdom 101)에 설치된 '엠피시스템' 모습. 방향전환장치(턴테이블)에 차를 놓고 내리면 주차 로봇이 차를 살짝 들어 올려 건물 내 주차 보관소 빈 곳으로 알아서 이동시킨다. /황준익 기자
태국 수도 방콕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Whizdom 101)에 설치된 '엠피시스템' 모습. 방향전환장치(턴테이블)에 차를 놓고 내리면 주차 로봇이 차를 살짝 들어 올려 건물 내 주차 보관소 빈 곳으로 알아서 이동시킨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방콕=황준익 기자] 지난 5일(현지 시각) 찾은 태국 수도 방콕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Whizdom 101). 이곳 지하 주차장은 조용했다. 주차하는 차도, 주차된 차를 찾는 사람도 없이 한산했다. 로봇주차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주차장은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3개층(690대)으로 구성됐지만 쇼핑몰 이용객들은 지하 1층까지만 내려갈 수 있다. 지하 1층 주차장에는 오토발렛파킹 시스템(Drop&Go)이 구축돼 있다.

방향전환장치(턴테이블)에 차를 놓고 내리면 끝이다. 이후 바닥에 설치된 주차 로봇이 4개의 '로봇암'을 통해 바퀴를 살짝 들어 올려 건물 내 주차 보관소 빈 곳으로 알아서 이동시킨다.

이용객은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차량 입출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황준익 기자
이용객은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차량 입출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황준익 기자

출고는 더욱 간편하다. 등록된 주차 카드나 모바일 앱을 통해 출고를 요청하면 평균 2분 내로 출차된다. 이용객은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차량 입출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쇼핑몰에는 입출고가 동시에 가능한 로봇주차 시스템이 5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 바로 삼표그룹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다. 삼표그룹은 로봇주차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기업 셈페르엠과 2022년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지하 1층 주차장에 구축된 오토발렛파킹 시스템(Drop&Go). /황준익 기자
지하 1층 주차장에 구축된 오토발렛파킹 시스템(Drop&Go). /황준익 기자

셈페르엠은 태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멕시코, 헝가리, 스페인 등지에서 로봇주차 시스템 '엠피시스템(MPSystem)'을 도입하고 있다. 엠피시스템의 국내 영업은 에스피앤모빌리티가, 해외 영업은 셈페르엠이 수행한다.

엠피시스템은 무인운반시스템(AGV) 방식으로 주차 로봇과 운반체계가 결합된 기술이다. 차량 무게 3톤 이상까지 운반할 수 있다. 높이 99㎜ 크기의 납작한 주차 로봇이 건물 내 주차 보관소에서 수직, 수평으로 이동한다. 평면뿐 아니라 층간 이동, 이·삼중 병렬 주차도 가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하 심도(깊이)와 층고 감소로 이어져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상업용 공간을 늘려 임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에스피앤모빌리티 '엠피시스템'의 주차 로봇. 로봇 위로 자동차가 올라오면 '로봇암'이 바퀴 4개를 살짝 들어올려 이동시킨다. /에스피앤모빌리티
에스피앤모빌리티 '엠피시스템'의 주차 로봇. 로봇 위로 자동차가 올라오면 '로봇암'이 바퀴 4개를 살짝 들어올려 이동시킨다. /에스피앤모빌리티

특히 차량 대수 확대, 더 빠른 속도의 입·출고 등 건축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 현장 여건에 따라 차실, 턴테이블 크기도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화재에도 강하다. 콘크리트 차실 구조에 따른 내화성 및 반영구적이다. 한 차실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다른 차실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차실 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다.

에스피앤모빌리티 관계자는 "엠피시스템은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로봇의 충전이 필요 없다"며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통해 안정성 있는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엠피시스템은 2015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총 12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쇼핑몰은 물론 공공주택, 호텔, 병원 등 다양하다. 내년까지 2곳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엠피시스템 운영은 태국 현지 파트너사인 '파크플러스'가 맡고 있다. 파크플러스는 태국에서 가장 큰 기아 딜러사이기도 하다.

태국 방콕에 있는 한 공공주택 지상 10층 규모의 주차장 내부 모습. 콘크리트 차실 구조에 따른 내화성 및 반영구적이다. 한 차실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다른 차실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차실 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다. /황준익 기자
태국 방콕에 있는 한 공공주택 지상 10층 규모의 주차장 내부 모습. 콘크리트 차실 구조에 따른 내화성 및 반영구적이다. 한 차실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다른 차실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차실 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다. /황준익 기자

아비람 시타칼린 파크플러스 대표는 "중국 등 다른 경쟁업체도 주차 차실을 늘리는 건 가능하지만 엠피시스템은 모든 자동차의 사이즈를 수용할 수 있다"며 "페라리 등 슈퍼카나 그랜드 카니발 같은 밴은 우리만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는 콘도에 농구장, 클럽 등 공간활용성을 높여 부수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건물 경쟁력인데 이는 로봇주차 적용을 통해 가능하다"며 "아직 이용자들은 (로봇주차) 경험이 적다보니 자주식을 더 선호하지만 땅값은 계속 높아지니 결국 로봇주차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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