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국회에 가서 최근 불거진 건설 현장 사고에 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있었던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교량 사고와 관련해 현안질의가 예정된 가운데 10일 평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한 터라 회사 안팎의 안전의식이 부족한 데 대해 질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진 의원실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여객기 참사 특별법을 다루는 전체회의와 함께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고 관련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도시복합건설청, 새만금개발청 등 산하 공공기관과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 시공사와 하도급사인 현대엔지니어링·장헌산업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현장 사고와 관련해 현장 근로자를 위한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고속도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고속도로 사고는 인명피해가 컸다.
당시 원인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선 여전히 당국에서 조사하고 있다.
사고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주 대표는 취재진 브리핑을 열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당시 사고 조사에 적극 임하는 한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평택에 있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10일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외벽에 있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상자 두 명 모두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다.

건설 현장 추락사고가 좀처럼 끊이지 않자 국토부를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대한건설협회, 한국건설안전학회 등에선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민관 합동대책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제도를 마련하고 현장 전반에 안전 문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시로 사고가 불거진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어떤 제도 개선이나 지원보다 건설사 최고경영자와 임원진이 관심을 갖고 직접 현장에 나가 사고 빈발 작업의 근로자 안전을 확인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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