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경험담이 속출한 가운데,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의 세대별 난방비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난방비 상승 폭이 1월보다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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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1원)보다 8.34% 오른 수치다.
서울에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 난방비는 약 6만7320원으로, 전년보다 약 5000원이 증가했다.
경기도의 상황도 유사했다.
‘아파트아이’가 관리하는 경기도 내 5000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1월 난방비는 ㎡당 9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7원보다 8.84% 상승했다.
전용 85㎡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만7435원을 납부한 셈이다.
난방비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올겨울 기온이 전년보다 낮아 난방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기후 특성’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0.2도로, 지난해 1월 평균 기온인 0.9도보다 1.1도 낮았다.
이는 1973년 이후 14번째로 추운 기록이며, 전국에 눈이 내린 날이 9.7일로 역대 3위(1월 기준)를 기록할 만큼 한파가 강했다.
아파트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평균 기온이 영상 4도였던 반면, 올해는 영하로 떨어지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 같은 온도 차이를 고려하면 2월 난방비 상승 폭은 더욱 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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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구의 관리비는 68만6080원에 달했으며 “평소 30만 원 중후반대였는데 이번에는 65만원이 나왔다”, “보일러를 거의 틀지 않았는데도 난방비가 더 나왔다”는 등 비슷한 사례가 속출했다.
이 같은 난방비 급등은 지난해 7월 인상된 주택 난방 요금과 강력한 한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월 한파로 인해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난방비가 올랐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지역난방 연료비 상승이 더해져 가계 부담이 커졌다”며 “2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이 할 수 있는 난방비 절감 방법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바우처 확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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