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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숙원 푼 서준혁號 대명소노…레저·항공 연계 '시동'


이달 괌 골프장 인수, 티웨이항공 운항 노선 시너지 계획
글로벌 호텔 한국 진출 확대…경쟁 격화하자 해외로 진출


티웨이항공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14년 만에 항공업 진출에 성공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사진 우측 상단)의 이종 사업 연계 계획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동구 대명소노그룹 본사 /우지수 기자·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14년 만에 항공업 진출에 성공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사진 우측 상단)의 이종 사업 연계 계획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동구 대명소노그룹 본사 /우지수 기자·대명소노그룹

[더팩트|우지수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본업인 레저 사업과 최근 인수한 티웨이항공을 연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4년 만에 항공사 인수에 성공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호텔·리조트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해외 레저 사업장을 연계한 시너지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명소노그룹에서 호텔과 리조트를 포함한 레저 사업을 담당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던 지난 2022년 매출액 9261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서준혁 회장이 취임한 이듬해 매출액이 8470억원, 영업이익이 974억원으로 각각 8.54%,3 8.13%씩 줄었다. 팬데믹이 끝나고 해외 여행 수요가 늘자 국내 사업 비중이 컸던 소노인터내셔널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항공사를 인수한 뒤 실적을 뒤집기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티웨이항공이 주7회 운영하는 괌 노선을 레저 사업과 결합하기 위해 괌 대표 골프장 '온워드망길라오골프클럽'과 '온워드탈로포포골프클럽'을 인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해외 골프장을 인수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괌 노선과 골프장을 연계한 상품 개발, 단지 내 골프텔 운영 등 골프·항공·숙박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과 연계한 해외 레저 사업은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다. 최근 국내 호텔·리조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글로벌 대기업들의 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DL그룹이 서울과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글래드호텔은 싱가포르투자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져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는 용산구 유엔사령부 부지에 호텔을 짓고, 아만그룹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단지에 '자누' 호텔 개점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 반얀트리 그룹도 지난해 강원도 속초에서 호텔 운영을 시작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업 호황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며 "성장하는 시장을 노리고 해외 기업들이 진출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럭셔리 호텔·리조트 기업이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 하늘길을 활용한 해외 레저 사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티웨이 항공 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해외 럭셔리 호텔·리조트 기업이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 하늘길을 활용한 해외 레저 사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티웨이 항공 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명소노그룹은 해외로 향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항공권과 연계된 리조트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새로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호주, 괌, 유럽 일부 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4월 29일부터는 청주-울란바타르 노선을 추가하는 등 해외 하늘길을 꾸준히 늘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티웨이항공에 더해 지난해부터 LCC 에어프레미아 주주에도 올라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인수까지 본격 추진하고 두 항공사를 통합한다면 대명소노그룹은 더 많은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꾸준히 해외 호텔·리조트 사업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준혁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한 차례 추진했다. 대명코퍼레이션 사장으로 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상조사업과 항공사업을 꼽았다. 두 사업 모두 레저 사업과 연관지을 수 있겠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서준혁 회장은 "항공 사업의 해외 진출은 꼭 필요한데, 그러려면 교통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인수는 가격 문제로 불발됐지만 의전 서비스, 건강검진, 장례식장 등 상조 사업을 리조트와 제휴하겠다는 구상으로 기획한 대명스테이션은 현재 국내 상조업계 선수금(1조2630억원) 규모 3위 기업이 됐다. 서준혁 회장이 제시한 14년 전 청사진이 효과를 낸 셈이다. 상조업에 이어 항공업까지 확장하면서 신사업 숙원을 이룬 서 회장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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