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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오히려 잘 팔린다?…‘명품백’ 덜 사고 ‘이것’ 더 샀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명품 가방, 액세서리 등에 대한 글로벌 매출이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뚜렷한 뷰티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 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올해 가을시즌 ‘라 보떼 루이비통’(La Beaute Louis Vuitton) 컬렉션을 론칭하고 코스메틱(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이번 코스메틱 부문을 주도할 크레이티브 디렉터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데임 팻 맥그라스(Dame Pat McGrath)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은 “라 보떼 루이비통은 품질과 전략, 혁신에 대한 우리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결과”라며 “고객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 의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이자 우리의 창의성과 유산을 기념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을 소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은 2023년 뷰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법인 케링보테를 설립하고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인수했다.
프라다도 2023년 ‘프라다 뷰티’를 출시, 국내 뷰티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명품 업계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최근 명품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뷰티 시장은 성장하고 있어서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셀린느 등을 거느린 LVMH의 지난해 매출은 846억83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매출이 3% 줄었다.
반면 향수 및 화장품 사업 부문은 2%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에서 프라다와 에르메스,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 매출 증가율은 16∼24%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5∼11%로 최대 네 배를 웃돌았다.


백화점별로 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매출은 약 20%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16.3%, 현대백화점은 24.0% 각각 증가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가방 지출을 줄이는 불황에도 립스틱 매출은 꺾이지 않기 때문에, 업계도 경기를 덜 타지 않는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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