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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두 달새 20만명 폐업… “IMF때 보다 더 힘들다”

2023년 100만명 폐업… 내수 침체·고물가에 무너진 골목상권

지난 25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내수 침체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자영업자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줄어든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대로 내려앉으며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이는 2023년 1월(549만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23년 말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570만명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00만명, 2009년 574만명)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영업자 감소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6000명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법인사업자(130만2000명)와 개인사업자(864만8000명)를 포함한 총사업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2023년 폐업률은 9%로 2022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폐업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폐업자 중 개인사업자는 91만1000명으로 92.3%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은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이다.
전문가들은 외식 등 외부 소비가 줄어든 데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버티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자재·재료비 부담(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등이 주요 경영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였으며,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62.2%, 61.2%에 달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황학동 주방 거리는 폐업하는 가게에서 저렴하게 들여온 중고 주방 설비를 싼값에 판매하는 곳이다.
연합뉴스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은 ‘사업 부진’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폐업자의 48.9%가 사업 부진을 이유로 들었으며, 이는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지속적인 감소가 고용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폐업 후 재기를 돕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배달 로봇이나 키오스크 도입이 늘면서 기존 자영업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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