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경제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건설시계제로]10대 건설사 1년간 임직원 1400명 내보냈다

건설업 불황 속에도 고용 규모를 유지했던 10대 건설사마저 지난 1년간 1400여명 가량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한파에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어려워지자 일자리도 덩달아 줄였다.
2년전만해도 경기 개선을 낙관하며 인재 영입에 나섰으나 최근에는 신입 채용도 주저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건설업은 종사자 규모가 크고 취업유발계수도 높아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꼽혔으나 그 위상이 날로 초라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에 따르면 1월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 합계는 총 4만88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만275명과 비교하면 1451명(2.89%)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 1월 가입자수는 4만9161명이었다.
이듬해 1114명 늘었다가 현재는 2023년보다도 고용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조사 대상인 10대 건설사는 대부분 직원이 국민연금에 가입된 사업장이다.

GS건설, 나 홀로 ‘고용 성장’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순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6990→6560명(-6.15%), 대우건설 4836→4543명(-6.06%), HDC현대산업개발 1839→1740명(-5.38%), DL이앤씨 4573→4388명(-5.31%) 등 최소 37명에서 최대 430명이 줄었다.
반면 GS건설은 유일하게 가입자가 순증했다.
4202명에서 4255명으로 1.26%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기존 계약직을 줄이거나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특성상 계약직 근로자가 많다.
이들의 고용 여부는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바뀐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건설 프로젝트 발주는 불황으로 인해 줄어드는 추세다.


GS건설은 인력 감소 대열에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비껴갔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 19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GS건설 관계자는 "다른 업계도 그렇겠지만 일이 없으면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충분한 수요가 있기에 신규 채용을 꾸준히 한 결과 인력 규모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기는 채용문…현장 수요가 없다

10대 건설사조차 인력을 줄일 정도로 건설업 고용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건설업 전체 취업자는 9개월째 감소세다.
1월에는 취업자가 16만9000명 줄면서 2013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최근 잇따라 회생절차 신청 소식이 들리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경우 회사의 생존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이들 건설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매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향후 고용 전망도 어둡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75%에 달했다.
건설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신규채용에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인력 규모와 직결되는 건설 현장의 수도 늘어날 기미가 없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1월 주택 통계’를 보면 1월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착공은 55.7%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고용이 위축된 것은 현장 숫자가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정부 대책으로 조금 진정될 수는 있겠지만 업황 회복이 당장 어려운데다 디지털전환(DX)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고용환경이 변화하고 있기에 하향 추세가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