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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MA 사업 진출 나서나···발행어음 인가 시동도


"2027년까지 자기자본 8조원 달성 목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심 무죄 '호재'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IMA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 추진하겠다며 IMA 사업 관련 계획을 밝혔다. /더팩트 DB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IMA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 추진하겠다며 IMA 사업 관련 계획을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에 나선 가운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도 추진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일부 털어낸 점이 삼성증권의 '몸집 불리기'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2024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IMA 사업 관련 계획을 밝혔다. 삼성증권은 "IMA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원금 보장 상품이다. 발행어음과 달리 자금 조달 한도가 없어 증권사는 더 많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기업대출이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이 넘는 곳에 한해 IMA 사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9년간 인가를 얻은 증권사가 없어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제도 발표 당시에는 자기자본 8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없었지만,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8조원 안팎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되자, 금융위는 올해 초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올해 1분기 안에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에 IMA 사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6조9306억원으로 기준인 8조원까지 약 1조원 가량이 모자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어음 라이센스 인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내부 회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초대형 IB에 충족한다. 다만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심사가 보류됐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불법승계 및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018년에는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으면서 2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에 발행어음 인가가 계속 지연됐지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3일 항소심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 대주주 리스크 등 적격성 문제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초대형 IB로서 대주주 리스크를 털어내고 발행어음 인가를 받음과 동시에 IMA 사업 진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2027년까지 자기자본 8조원 달성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의 해당 목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승건 KB금융 연구원은 "올해 발행어음 인가를 추진할 예정으로, 라이센스 승인이 현실화하면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추가적인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 진출이 지연되지 않는다면 2027년까지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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