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2600선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3월10~14일)에도 관세 불확실성 속 2600선 회복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선방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1.21% 상승했으나 코스닥은 2.19% 하락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는 피로감이 쌓이는 모습으로, 미국 관세 정책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우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IT·이차전지·자동차 등 미국 통상정책에 민감한 업종이 많지만 지속된 주가 약세로 더 이상 빠지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정책이 부과와 철회 사이를 계속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와 철회를 반복하며 불확실성을 야기하면서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은 4월에 또다시 반복될 우려가 있으며 증시는 관세 면제에 대한 환호가 아닌 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나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변동성 확대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상황이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결국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향후 상호관세 세부내역 발표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650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여전히 높아 관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다면 강한 상승세가 기대된다.
신 연구원은 "달러 약세 대비 원화는 여전히 1400원 중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다"면서 "미국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도 마무리 국면에 있기 때문에 관세 정책 변화의 작은 트리거가 나온다면 한국 시장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2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또한 14일에는 3월 미시건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12일부터는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부과된다.
이 연구원은 "12일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전후로 불안심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주 예방주사를 맞은 증시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미국 CPI, 13일 PPI 발표 예정인데 CPI는 전월 3.0% 대비 하락한 2.9%, 근원 CPI도 전월 3.3% 대비 둔화된 3.2%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가 둔화된다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빠르게 진정되고 통화정책 기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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