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에 과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송파구는 7.5%, 강남구는 3.0%, 마포구는 5.7%나 실거래가가 상승하며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 강남 3구 ‘들썩’… 송파구 7.5% 상승 ‘최대폭’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0.46%), 송파구(0.62%), 서초구(0.59%) 등 강남 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7.5%라는 실거래가 상승률을 기록해 이번 상승세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실제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송파구와 강남구의 아파트 305곳 중 291곳이 규제 해제의 영향을 받으며 빠르게 가격이 뛰었다.

◇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의 ‘후폭풍’… “너무 성급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가 부동산 시장의 상승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월 12일 송파구와 강남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거 해제한 이후,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08% → 0.27%, 0.14% → 0.62%로 급등했다.
이에 대해 안도걸 의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서울시가 강남지역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결정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었다”며 “부동산 시장의 과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출 규제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마용성’으로 번진 강남발 상승세… 전역 확산 우려
‘강남 3구’에서 시작한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마포구는 5.7%, 용산구는 0.10% 실거래가가 상승하며 강남발 급등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포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3.4억 원으로 해제 전보다 5.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의 상승세가 ‘마용성’을 거쳐 서울 전역으로 퍼질 경우, 추가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도걸 의원은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 급등이 ‘마용성’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출 규제나 거래세 인상 등 다양한 규제 방안을 검토해 급등세를 막아야 한다”며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kenny@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