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미국 양자컴퓨팅 산업 핵심 기업에 집중투자 할 수 있는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는 11일 신규 상장한다고 7일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중첩, 얽힘 등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 법칙을 이용해 작동하는 컴퓨터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을 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알파벳이 2019년 발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소요될 문제를 단 200초에 해결하며 화제가 됐다.
양자컴퓨팅은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빠른 속도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교통·물류, 우주·항공, 제약·화학, 금융 등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다양한 산업에서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양자컴퓨팅은 상용화 난이도가 높지만 상용화 될 경우 인류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며 "AI 사례만 보더라도 게임체인저 등장에 따른 구조적 성장은 완전한 상용화가 아닌 초기 확산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0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5~10년을 언급하는 등 현재 시장은 상용화까지 5~20년 정도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이 미국과 중국에서 전략적 우위 산업임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 이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자체 양자칩을 공개하며 형성된 새로운 경쟁구도는 양자컴퓨팅이 미래 테크 섹터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중대한 기술임을 시사한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는 양자 컴퓨팅 산업에서 10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양자컴퓨팅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상온에서 구현 가능한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아이온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게티컴퓨팅 ▲양자어닐링 기술 선도기업 디웨이브퀀텀 등이 있다.
장비기업 코히런트, 퀀텀컴퓨팅을 포함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편입한다.
김정현 ETF사업본부장은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과 상용화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쇠퇴하거나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활용한 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은 특정 기술 방식이 헤게모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각자만의 방식으로 양자 컴퓨터 핵심인 큐비트를 구현하고 있다"며 "방식별 대표 기업을 균형 있게 담아가는 것이 새로운 텐 배거(10배 이상 상승한 주식)를 찾기 위한 효율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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