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최근 베트남을 찾아 신도시 프로젝트를 점검했다.
현지 정·관계 인사와 만나 한국 기업이 왕성히 투자할 여건을 마련하도록 협력을 당부했다.
회사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 시 타잉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등 주요 인사와 만나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와 같은 한국형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삼성전자, CJ, 이마트 등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개발경험과 이익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재투자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시에 추가적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해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쩐 시 타잉 위원장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며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 투자자들이 하노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부터 베트남에서 다양한 개발·건축사업을 해왔다.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해외 각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을 주요 전략시장 가운데 하나로 택했다.
정 회장이 최근 3년간 6차례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회사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발 사업에 대해 수주전략을 점검하고 네트워크 확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 류 중 타이 MB뱅크 회장, 디엡 꽝 년 V그룹 회장 등 현지 재계인사와 만나 추진 중인 신도시 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영삼 대사와 만나 베트남 정부가 검토 중인 고속철도·원전 등 다양한 사회기반시설(SOC) 개발사업에 관해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고속철도사업은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1540㎞ 철도로 지난해 국회 승인을 거쳐 향후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와 건설회사 등이 수주지원단에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다양한 SOC 프로젝트를 수주해 베트남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간외교 사절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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