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6일 '바이오 미래식품 산업' 개최
정부, 의성군에 규제자유특구 지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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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영남대학교 교수가 6일 오후 진행된 '바이오 미래식품 산업' 세미나에서 세포배양식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화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동물 도축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포 배양 식품'이 대응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포 배양 식품이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방식을 바꿀 거란 기대가 높은 가운데 한국바이오협회는 세미나를 열고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가 주최한 '바이오 미래식품 산업' 세미나가 6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세미나에는 최인호 영남대학교 교수, 김은미 경북TP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센터장, 지혜련 HAE creative 대표, 라연주 GFI 리더가 참석했다.
'세포 배양 식품'은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동물의 도축 없이 육류·해산물·유제품 등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살아있는 동물에서 적은 양의 세포를 채취한 후 배양액을 통해 세포를 분열 및 성장시켜 육류 조직을 만든다. 이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다.
세포 배양 식품은 미래 식량 부족과 가축전염병 확대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 대응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동물을 양육할 때 필요한 자원소비 절감,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인 이슈 해결 등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강점이다.
현재 세포 배양 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컨설팅업체 커니는 세계 세포 배양 식품 시장이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해 약 533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2040년 세계 육류 시장에서 세포 배양 식품의 비중이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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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경북TP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센터장은 "세포배양식품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영 기자 |
이에 정부는 '세포 배양 식품'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경상북도 의성군을 세포 배양 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9억원이 투입되며 이곳에서 관련 연구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현재 '세포 배양 식품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인호 영남대학교 교수는 환경 및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세포 배양에서 고기 만드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진단, 조직공학 및 재생, 약물 스크리닝 및 개발에 세포배양이 활용된다"며 "현재 영남대학교 세포배양 연구소에서는 기업과 협업해 배양육 생산 전용 배지(미생물 등의 배양을 위한 영양물)를 개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바이오기술의 융합과 인실리코 기술의 가상실험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실리코는 컴퓨터를 이용한 모델링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방법으로 수행한 과학적 실험 및 연구를 지칭한다.
김은비 경북TP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센터장은 세포배양식품의 기업 지원 측면과 규제자유특구에 대해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027년까지 세포 배양 식품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계획 중"이라며 "기업들과 MOU를 맺어 자체 지원 사업으로 R&D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기후 환경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에 기여하는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후테크 분야 프로젝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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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련 HAE creative 대표는 배양식품이 뉴카테고리로서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방법을 설명했다. /문화영 기자 |
지혜련 HAE creative 대표는 세포 배양 식품이 뉴카테고리로서 성공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을 언급했다. 지 대표는 "배양식품의 발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서적·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포배양식품이 마켓에 진출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에 그 사이 촘촘하게 판매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라연주 GFI 리더는 전 세계 세포배양식품 규제 현황을 통해 향후 한국 세포배양식품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라 리더는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늘어왔고 앞으로도 증가하지만 기존 축산업의 한계점은 비효율적, 환경오염, 보건문제, 항생제 남용 등으로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이 기존 육류에 비해 맛이 같거나 더 좋고 비용이 저렴하다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