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회 "현 경영진 지지…영풍, 본업 개선에 집중해야"
영풍 "최대주주로서 경영 정상화 위한 정당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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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퇴직 임원들이 6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영풍 측은 이들이 왜곡·편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 23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고려아연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 퇴직 임원 모임인 '고수회'가 6일 MBK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영풍 측은 고려아연 최대주주의 정한 권리와 역할을 부정하는 왜곡·편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수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이 세계 제1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 단 한 방울의 피와 땀도 함께 흘린 적 없는 MBK가 이미 실패한 제련 기업인 영풍과 손잡고 갖은 수를 동원해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는 검은 야욕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직접 목소리를 낸다"며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검은 야욕을 버리고 최근 충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를 포함해 경영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인수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과 상처받은 임직원들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또 "과정과 노력 없이 세계 1위 회사라는 과실만 따먹으려는 MBK의 행태를 바라보며 도저히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며 "고수회는 지난 50년 넘게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려아연을 세계 제1의 비철금속기업으로 성장시킨 일원으로서 고려아연이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영풍을 향해 "악화일로를 걷는 본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기본과 상식의 자세를 갖추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영풍 측은 이날 오후 반박 입장문을 통해 "영풍의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설립한 회사가 고려아연이며, 이는 변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영풍이 없었다면 지금의 고려아연도 없었으며, 고수회가 주장하는 고려아연의 역사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퇴직 임원들이 진정으로 고려아연을 위하는 길은 특정 개인(최윤범 회장)의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정상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풍은 "고수회의 입장문은 사실을 왜곡하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의 정당한 권리와 역할을 부정하는 편향된 주장"이라며 "현재 영풍은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경영권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의 독단적이고 비효율적인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최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영권 방어에만 집착하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러한 최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영풍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와 협력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다. 이는 최대주주의 정당한 경영권 행사이며, '적대적 M&A'로 왜곡되어서는 안 되는 정당한 행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