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주 회장들이 수십억 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중 최고연봉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난 한 해에만 약 18억5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임직원들의 보수가 가장 높은 금융지주는 우리금융으로, 평균 1억7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4대 금융지주가 공시한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8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중 성과보상액이 9억5000만원으로, 부회장 시절 받은 장기성과급을 포함한 규모다.
다음으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6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임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7억1200만원을 수령했다.
임 회장이 챙긴 성과보상액은 2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난해 성과보수액 7억원을 포함해 총 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이 총 24억9000만원의 보수를 수령, 1인당 약 7~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임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소속 115명은 평균 1억7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신한금융(199명) 평균 1억6500만원 ▲ KB금융(150명) 1억6400만원 ▲하나금융(151명) 1억6000만원 순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 그룹이 많게는 최대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 및 기업 대출이 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약 42조까지 늘었다.
이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16조원을 웃돌았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금융사 중 최초로 5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한지주가 4조5175억원 ▲하나지주가 3조7388억원 ▲우리지주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을 모두 합한 규모는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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