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베트남 잇단 반덤핑 관세
포스코그룹 비핵심 자산 등 매각
현대제철선 희망퇴직 신청받아
중국산 철강의 덤핑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 업계를 위해 각국 정부의 관세 맞대응과 업계의 조직 슬림화 등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2일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는 중국산 저가 철강으로 인한 시장 가격 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 |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최근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 제품)에 대해 27.91~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 제품에 대해 19.38~27.8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베트남철강협회(VSA)는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아연도금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과 한국산 아연도금 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한국 철강업계는 후판 외 다른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국씨엠은 지난달 27일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현대제철도 일본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며, 내년 기간이 만료되는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대해서도 연장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과 더불어 업계의 반덤핑 조사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업계는 자구책도 서둘러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전략 제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을 줄이거나 회사 체질 개선 등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공장 기술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14일까지 받기로 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중국발 철강 제품의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포항 2공장을 축소 운영 중이다.
현재 포항 2공장의 제강 및 압연 공정 모두 기존 4조 2교대 체제에서 2조 2교대로 전환한 상태로, 제강 공정에서 쇳물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중국에 있는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검토 중이고, 올해에도 60여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