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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개인 외화계좌 1000만 돌파 [경제 레이더]

주요 은행의 개인 외화계좌가 올해 들어서만 84만개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1000만개를 돌파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은행권의 여행 전용 카드가 흥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외화계좌 수는 총 1037만7744개로 집계됐다.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 뉴시스
2023년 말(703만7739개)과 비교하면 334만5개(47.5%) 급증했고, 지난해 12월 말 953만1659개에서 두 달 사이 84만6085개(8.9%) 늘었다.

최근 2년간 외화계좌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여행 전용 카드(트래블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와 연동된 외화계좌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217억2000만달러로 직전 해인 2023년(192억2000만달러)보다 13%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용된 카드 수도 2023년 6만3563장에서 지난해 7만2490장으로 1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 출시와 영업 전략에 체크카드 발급 수와 사용액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외화계좌 수 증가로 이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외화 통장의 가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화계좌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다.
5대 시중은행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134억달러(약 19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2023년 말 146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말 140억달러까지 줄었다가 3분기 말 143억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말 다시 136억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고, 트래블카드 사용을 위해 개설한 외화계좌에는 예치금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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