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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 원 넘게 증가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조4000억원 가까이 늘어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6조7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말 기준 733조6588억원에서 3조931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가계대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583조3607억원으로 나타났고, 1월 말 579조9771억원에서 3조3836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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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 해제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계부채가 불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의 '잠·삼·대·청'(잠실·삼성동·대치동·청담동)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이 지역들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후,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강남구는 0.38%, 송파구는 0.58%, 서초구는 0.25% 상승하며, 토허제 해제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예금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2월 들어 예금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은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예치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적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계속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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