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미국이 관세에 대한 타협 의지를 갖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만2520.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3포인트(-0.35%) 내린 1만8285.16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연쇄 급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미국의 관세 부과 및 상대 국가들의 맞대응 관세 발표 등의 불안으로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4.43%), 메타(-2.23%) 등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의 낙폭이 컸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오전 낙폭을 만회하고 1.69% 반등 마감했다.
앞서 지난 11월부터 뉴욕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세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담당자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규 주문 지연, 비용 증가 및 가격 인상 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전날부로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에 25%를, 중국에 10%의 관세를 공식적으로 발효하며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중국이 일부 품목에만 표적 관세를 부과함과 동시에 대화를 통해 보복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이 2018년 무역분쟁 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역시 향후 상대 국가의 대응 상황 및 자국내 여론 정서를 고려해 유동적인 관세 스케줄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장 마감 후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타협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식화, 매그니피센트7(M7) 동반 약세 등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했으나, 지난주 금요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속 유럽의 방위비 지출 증대 소식으로 인한 기계, 조선 등 방산주 강세 등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축소한 채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관세 불안으로 인한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에도 미국 장 마감 후 미 상무장관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타협 발언 등이 이를 상쇄시키면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는 독일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5000억 유로의 특별 기금 설치 소식은 기계, 조선 등 방산주들에게 우호적인 재료”라며 “다만 이미 전일 국내 방산주들은 유럽의 방위비 증대 내러티브로 단기 폭등한 상태이기에 장중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일 급락한 이차전지,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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