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등 전달比 2.7% 줄어
소매 판매 0.6%·설비투자 14.2%↓
정부 “기저효과·조업일 축소 영향”
올해 1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하며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며, 감소폭은 코로나19 때만큼 커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0년 2월(-2.9%)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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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소폭(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내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 연휴에 이은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10월과 11월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뒤 다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2020년 10월(-16.7%) 이후 최대폭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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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1월 ‘트리플 감소’는 전월 증가한 기저효과와 조업일 축소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실질임금 증가, 금리 인하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며 “월별 변동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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