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침체된 패션 시장에서 ‘저소비코어’, ‘요노족(You Only Need One, 필요한 건 하나뿐)’ 등 합리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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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본격적인 취업·웨딩 시즌을 앞두고 정장 등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급증했다고 4일 밝혔다. 지그재그 제공 |
본격적인 취업·웨딩 시즌이 맞물려 면접룩으로도 하객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단정하고 깔끔한 의류 상품 거래액이 늘고 있는 것이다.
차분한 느낌의 H라인스커트(183%)와 재킷(164%), 정장구두(137%) 거래액도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지그재그는 쇼핑몰부터 SPA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가성비가 높고 활용이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했던 하객룩, 면접룩 역시 가격대와 실용적인 디자인을 두루 갖춘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절약형, 합리적 소비 패턴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상품,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패션 시장에서 가성비 소비 경향은 매년 더 짙어지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장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23년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을 유통형 SPA 모델로 선보였다.
NC베이직은 전체 상품의 약 80% 규모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1~2만원대 데님이다.
스트레이트, 테이퍼드, 부츠컷 등 폭넓은 핏의 데님 가격은 1만9900원, 2만9900원으로, 토종·글로벌 SPA브랜드 데님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며 지난해 누적 판매량 15만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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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제공 |
토종 SPA 브랜드 탑텐 역시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도 3000억원대 매출을 내며 성장 중이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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