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가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대다수 순매수 상위 종목 주가가 평균 매수단가를 밑돌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 순매수 상위 종목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535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오름테라퓨틱, 클로봇, 리가켐바이오, 엘케이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2월 한달 동안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59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 평균 매수가격은 12만8544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평가수익률은 -7.4%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28일 11.2% 하락하면서 손실률이 높아졌다.
에코프로비엠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안건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은 11조6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 HLB에 밀려 3위로 내려왔다.
개인은 알테오젠과 오름테라퓨틱을 각각 1483억원, 979억원 누적 순매수했다.
매수 단가와 현재 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이 575억원어치 사들인 엘케이켐 평가손실률은 -45.6%에 달한다.
엘케이켐은 지난달 25일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7만78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8일 3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하락률이 57%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균 매수단가보다 현재 주가가 높은 상장사는 알테오젠, 오름테라퓨틱, 클래시스 등 3개사에 불과하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평균 매도단가보다 현재 주가가 높다.
개인이 사면 빠지고 팔면 오르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 셈이다.
지난달 개인이 947억원어치 판 휴젤은 월간 상승률 33.5%를 기록했다.
지난달 52%가량 오른 카페24를 개인은 937억원어치 팔았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 투자 성적이 양호했다.
외국인은 HLB, 카페24, 휴젤, 파마리서치,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사들였다.
카페24는 942억원어치 사들였고 평가수익률 11.6%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JYP엔터테인먼트, 대주전자재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휴젤, 파마리서치 등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휴젤 투자 평가수익률은 13%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체로 중국 경기부양과 한한령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엔터와 화장품, 미용 업종 등에 관심을 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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