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자, 코웨이 지적 후 물러나
얼라인 "결격 사유 없어…불필요 논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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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주주행동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남우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코웨이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주주행동 목적으로 추천한 이남우 신임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얼라인은 결격 사유가 없다는 태도나, 일각에서는 코웨이 측이 제기한 겸직 제한 규정 위반 지적에 따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24일 얼라인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와 논의 끝에 이남우 후보자는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얼라인이 이번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추천한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자로 현직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얼라인의 이날 입장은 코웨이 측이 이 후보자의 타 회사 감사 겸직을 지적한 것에 따른 반박이기도 하다. 앞서 코웨이 측은 이 후보자가 한솔홀딩스와 SBS 등 두 회사 외 다른 비상장사인 애자일소다에서도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법률상 결격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얼라인 측은 "코웨이 측의 문제 제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한 당사는 이 후보자와 즉시 확인했다. 이 후보자는 겸직 제한 규정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즉시 애자일소다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코웨이의 주총일인 3월 31일 이전에 사임 등기가 완료될 예정이므로 이 후보자가 코웨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데 법적인 결격 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얼라인은 이 후보자가 코웨이 사외이사를 사퇴한 배경으로 논란 일축을 꼽았다. 코웨이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밸류업을 위해 전체 주주의 지혜가 모아져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불필요한 논란으로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막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또한 얼라인 측은 이 후보자가 물러나더라도 코웨이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과도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견제할 수 있으며, 조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얼라인 측은 "주주제안 이사 선임이 이번에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해 25% 지분만을 보유한 최대주주 넷마블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이사회가 전체 주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며 "만일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에도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자본배치 개선을 통한 밸류업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얼라인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법적 문제를 일방적으로 지적한 코웨이 측에 유감을 표했다. 코웨이가 당사자 확인 등을 먼저 거치지도 않고 지적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게시하면서 주주제안 권리를 적대적으로 접근했다는 해석이다.
얼라인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의 이력과 관련해 의문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확인을 하고 필요시 증빙자료를 요청해 검증하면 될 것인데 당사자에게 확인도 거치지 않고 개인에 대한 비방을 포함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 게시한 것은 악의적이고 부적절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의 정당한 권리다. 지금과 같이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