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리브영 등 화장품 편집숍과 백화점 화장품 매장들이 화장법 상담이나 피부·두피 상태를 진단해주는 'K뷰티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보통 미용실에서 10만원 전후 가격대에 제공하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2월에는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몰려 있어 더욱 관심이 뜨겁다.

무료로 진행되는 '뷰티체험 서비스'는 단순히 제품을 이용해보는 것뿐만 아니라 일대일 메이크업 컨설팅, 손·팔 마사지 서비스, 피부·두피 타입 진단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국내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개장한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서 체험 행사를 잇따라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홈케어 레슨'과 '풀메이크업'의 경우 온라인 예약 시작 1분 안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장 예약만 받는 '스킨·두피 컨설팅'은 2시간 이상 대기해야 받을 수 있다.

메이크업 프로그램의 경우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단계부터 원하는 콘셉트의 메이크업까지 90분정도 걸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에 "색조는 발색을 비교해보고 실제 자기 얼굴에 발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들이 이런 체험을 제대로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행사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두피 컨설팅의 경우 외국인 이용 비중이 80% 이상인데 특히 영미권 고객이 절반을 차지한다.
색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관광객은 나만의 팔레트를 만드는 조색 체험 고객의 40%에 이른다.
지난 20일 올리브영N 성수에 방문한 한 외국인 고객은 "홈케어 레슨 사전 예약에 성공해 일부러 올리브영N 성수에서 약속을 잡았다.
친구는 현장 대기로 조색 체험을 신청해뒀다"며 "오늘 저녁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그래도 꼭 K뷰티 체험을 하고 싶어 캐리어를 끌고 왔다"고 전했다.

백화점도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도 메이크업에서 향수, 헤어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7∼23일 20여개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헤어, 손·팔 피부 관리 등을 직접 받아보고 상담도 받을 수 있는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뷰티 페스타는 신세계백화점이 계절이나 입학·졸업 등 시기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지만, 예약제로 운영해 고객들이 체계적으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행사에서는 프라다 뷰티와 메이크업 포에버의 메이크업 컨설팅과 조말론 런던의 손·팔 마사지 서비스 등은 예약 시작한 지 하루 이틀 만에 전 점포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평소 써보고 싶은 브랜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 화장품에 심리적 장벽이 있는 20대 고객들에게 인기가 특히 많다"며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업계 최초로 일대일 오프라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 '뷰티살롱'을 도입했다.
예약제를 상시 운영하는 것이다.
초기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서비스는 현재 개인 취향에 맞는 향을 상담해주는 '프래그런스 서비스'와 '스킨케어 진단·헤어 컨설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까지 뷰티살롱 누적 이용 고객은 5만명이다.
이들 중 40%가 상담을 받고 제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민다해 롯데백화점 뷰티팀 바이어는 "뷰티살롱 전체 이용 고객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며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경험을 하고자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추가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