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봄철 발전 과잉에 따른 전력 수급불균형 및 계통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봄철 경부하기 대책기간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부하기란 전력 수요가 낮은 기간으로, 지난해에는 3월23일부터 6월2일까지 총 72일 운영한 경부하기 대책기간을 올해는 3월1일부터 6월1일까지 역대 최장인 93일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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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전력계통이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발전과 수요가 일치해야 한다.
봄·가을에는 냉난방 수요가 적어 전력수요 자체가 낮아지는 데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 같은 소규모 발전원 증가로 전력시장에서 수요가 더 줄어든다.
특히 태양광발전으로 낮 시간대에는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과잉이 발생하기 쉽다.
계통안정성이 떨어지면 전력망이 불안해지고 심각하게는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석탄·액화천연가스(LNG), 원전,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발전원의 출력을 제한할 방침이다.
석탄발전소 운영을 우선적으로 최소화하고 공공기관에 자가용 태양광운영도 최소화한다.
수요 증가를 위해서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시간을 조정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추가로 발전량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전 같은 경직성 전원도 출력제어를 실시한다.
발전사업자에게는 출력제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출력제어가 필요하다고 예상할 경우 정부는 전날부터 당일에 총 3번 사전안내한다.
출력제어 지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산업부는 계통참여자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발굴, 시행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석탄, LNG 등 대형 발전기 위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수요·공급 조절이 상대적으로 간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발전에 더해 태양광, 풍력 같이 변동성이 큰 발전원이 들어오고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소형 발전사업자도 많아져 계통안정성을 유지하기가 전보다 어려워졌다.
특히 봄·가을은 여름·겨울보다 전력수요는 떨어지고 태양광발전량은 늘어 전력 수요·공급을 일치시키기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 봄·가을철 주말 낮 시간대에는 발전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겨울철 대책기간이 끝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봄철 경부하기 대책기간을 시작하는 등 연중 상시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있다”며 “안정적 계통운영을 위해서는 계통에 참여하는 모든 발전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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