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익률 평균 2.64%…가장 낮은 수익률 1.4%
![노후대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낮은 수익률과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연금저축펀드 등 대체상품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더팩트 DB](//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30/2025679173772541000.jpg) | 노후대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낮은 수익률과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연금저축펀드 등 대체상품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규모가 축소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매력적인 세제 혜택이 있지만,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저축펀드 등 대체상품으로 이탈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금저축보험에 적립금 총 잔액은 71조912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0.4% 줄었다. 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17조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삼성생명은 14조8038억원으로 0.7% 늘었다. 현대해상은 6조3146억원을, 교보생명은 5조8038억원으로 각각 0.2%, 1.1% 줄었다. 연금저축보험은 세제 혜택과 세액공제 혜택이 큰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가입 후 5년이 경과하고 만 55세 이후 정상적으로 돈을 받기 시작한다면 3.5~5.5%의 연금 소득세만 적용 받는다. 또 연금저축보험에 돈을 넣는 동안은 각 연도별 연금저축 계좌 납입액의 7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에 따라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연금저축보험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생명의 연금저축보험 소급 1년 수익률은 1.40%,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49%, 미래에셋생명은 1.53%, 신한라이프생명 1.68%, NH농협생명 1.89% 등 1%대를 기록했다. IBK연금보험은 2.02%, 동양생명 2.09%, 교보생명 2.53%, 한화생명 2.68%, 삼성생명 2.7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험사들의 직전 1년 간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평균 2.64%에 머물렀다. 올해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00%, 지난해 3분기에는 3.50%였음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이달 월평균 정기예금이율(2.7%)과 한국은행이 지난해 9월 집계한 신규취급액 기준 5년 이상 정기예금이율은 2.73%이며, 지난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1~2년 정기적금이율(3.45%), 3~4년 정기적금이율(4.13%)과 비교해도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은 현저히 낮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를 뗀 순저축보험료에 이자가 붙기 때문에 공시이율 대비 수익률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예를들어, 100만원을 내면 사업비 등으로 10만원을 제한 90만원에 이자가 붙는 식이다. 연금상품 특성상 장기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가입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금저축보험을 중도에 계약 해지하면 16.5%의 기타 소득세가 부과된다. 또, 연간 연금 수령액이 1500만원을 넘으면 해당 연도의 기타 소득과 함꼐 종합 소득세로 합산해 연금으로 받은 돈 전체에 종합 소득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연금저축보험 상품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금 수령 조건을 유연화하고 중도해지 시 페널티를 완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야 가입 유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후대비 연금상품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연금시장에서 생명보험역할을 강화하고 사망보장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연금 수령 조건 유연화, 중도해지 시 페널티 완화, 세제 확대 등 연금보험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실 보험사 직원들도 연금저축보험이 아니라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기를 권장할 정도로 상품 자체의 매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는 등의 운용전략에 변화를 주고, 최저 보증이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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