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액이 2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커피(생두와 원두, 커피 농축물, 인스턴트커피) 수입 금액은 13억7846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12억4217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커피 수입 중량은 21만5838t으로 전년(20만5884t)보다 5% 증가했다. 중량보다 금액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은 지난해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큰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1·2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가뭄과 폭우로 지난해 말 아라비카 커피 가격이 50여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으로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52잔)의 2.7 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속 습관처럼 소비되고 있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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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세계 각국의 연구 자료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적정량을 꾸준히 마시면 근육이 빠지는 속도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드립커피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은 20~79세의 노르웨이 성인 남녀 50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해당 연구를 진행한 결과, 드립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면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1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립커피를 하루에 1~4잔을 마셨을 때 사망 확률이 가장 낮았으며, 특히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여성은 20%, 남성은 12%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드립커피가 아닌 일반 커피는 이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일반 커피를 하루에 9잔 이상 마시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9% 높아졌다.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핸드드립 추출 방식은 지방으로 된 지질 성분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반 커피는 천연오일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실제로 드립커피는 종이필터를 쓰지 않은 일반 커피보다 지질 상승 물질의 농도가 약 3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잔 이상 마시면 치매, 뇌졸중 위험이 오히려 높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성인은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카페인 400㎎은 일반적인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3잔가량의 분량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