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설 차례상 비용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설 차례상 비용은 19만원에서 27만원까지 조사 기관마다 다르다. 조사 품목 수가 다르고 같은 품목도 수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20만3349원으로 전년 대비 3.9% 올랐다.
이번 조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됐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18만8239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8446원)보다 13.8%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전과 나물로 활용도가 높은 애호박과 시금치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8.6%, 6.2% 내렸으며, 곶감과 밤도 각각 18.5%, 9% 하락했다.
aT 관계자는 "가격이 매우 낮았던 지난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소·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한우·한돈 자조금 단체에서 18일부터 20~50% 할인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물가협회가 설을 2주 앞두고 차례상 비용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27만4940원으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물가협회는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을 조사했다. aT의 전통시장 기준 비용은 18만8239원이다. 두 기관의 차례상 비용 차이는 8만6701원이다.
우선 두 기관의 품목은 aT 24개, 물가협회 28개로 다르다. 품목이 많은 물가협회 차례상 비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 물가협회는 축산물에 쇠고기 양지와 설도, 돼지고기 등심과 삼겹살, 닭고기, 계란 등 6개 품목을 반영했지만, aT는 설도와 양지, 돼지고기 앞다리, 계란 등 4개 품목만 포함했다.
같은 품목도 반영한 수량이 다른 경우도 있다. 물가협회는 배 5개를, aT는 3개를 반영했다. 두부의 경우 물가협회는 5모를, aT는 2모를 포함했다. 청주는 물가협회는 1.8ℓ 1병을, aT는 0.7ℓ 1병을 차례상 비용 조사 시 반영했다.
aT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다양한 기관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지만, 기관별로 조사 대상 지역, 품목, 규격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aT는 할인정보 등 알뜰 구매 정보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제공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소비를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