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한국 증시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새해 각각 5.72%, 7.45%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연휴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있다. 뉴시스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21.31포인트(0.85%) 상승한 2536.8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2530선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5.72%(2399.49→2536.80), 코스닥지수는 7.45%(678.19→728.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지수 수익률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각각 3.33%, 3.73% 상승했다. 대만 가권은 2.13% 올랐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은 2.96% 내렸다. 일본 닛케이는 0.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럽에서는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독일 닥스(DAX)가 7.46%, 유로스톡스50이 9.65% 올랐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밸류에이션 조정을 극심하게 겪었으며 그 안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라며 “1월 이후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 대비 성과 우위에 있다는 점도 되돌림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본격적인 증시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특히 설 연휴로 국내 증시는 27~30일 휴장에 들어가지만 이 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30일 트럼프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FOMC가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 애플,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은 오는 3~4월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추세 전환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저점을 높여가며 조정 구간을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연휴기간 동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발표들을 모니터링하며 연휴 이후의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포인트는 통화정책 컨센서스의 변화와 투자기조 확인”이라며 “낙폭과대 저평가 업종으로 반도체, 은행, 보험, 유통, 유틸리티, 철강, 화학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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