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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충격’에 세계 하위권으로 떨어진 원화 실질가치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6 16:38:10
원화실질가치, 64개국 중 日 엔화 이어 최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충격에 원화 실질 가치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 이후 원·달러환율이 30원 가까이 올랐다는 진단도 나왔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2020년=100)으로 지난달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사진 = 연합뉴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이는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고 간주한다.

결국 원화 실질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극심한 엔화 약세를 겪는 일본(71.3)에 이어 두 번째로 절대적인 수치가 낮은 상태다.

한국만 보면 이 변동 폭은 2022년 9월(-2.92포인트)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기도 했다.
당시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원·달러환율이 치솟았다.


앞서 외환위기땐 68.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8.7까지 떨어진 적 있다.
근래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후 90 중반대를 맴돌았다.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 하락을 이끄는 흐름이 수년간 지속됐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들어 95선 아래로 내려온 지수는 10~11월 93을 웃돌다가 12월 들어 계엄 사태를 계기로 90 초반대까지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계엄 이후 원·달러환율이 30원 가까이 올랐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다.


우리 성장률은 코로나19 타격에 -0.7%를 기록한 후 2021년 4.6%로 반등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2.7%와 1.4%로 하락세다.


고금리 여파에 건설이 부진했고 소비 침체도 발목을 잡았다.


한은은 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한 이유를 비상 계엄 등에 따른 정국 혼란에서 찾는다.


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0.5%)를 크게 밑돈 0.1%를 기록했는데 탄핵 사태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올해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월 내놓은 1.9%보다 낮은 1.6~1.7%로 하향 조정하며, 올해 중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 효과가 -0.2%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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