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들어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향후에도 가계대출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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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4.62%)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4.72%)는 주담대,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0.07%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4.08%) 이후 5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은행채 5년물)가 하락한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크게 축소된 결과다.
주담대 금리는 4.25%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역시 지난해 8월(3.51%) 이후 5개월 만에 내린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4.23%)가 0.08% 하락한 반면 변동형 금리(4.32%)는 0.07% 올랐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지난해 12월 0.21%포인트 하락한 반면, 변동형의 지표금리인 코픽스(적용월 기준)는 0.03%포인트 하락에 그치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4.34%)는 은행채 2년물 등 지표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0.09%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3.82%)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반신용대출 금리(6.15%)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물금리가 하락하며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가계대출금리 인하 흐름은 앞으로도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가계대출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따른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고정금리는 지표금리가 장기 시장금리(은행채 5년물)이다 보니 은행채 5년물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올해 들어 은행들이 인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계대출금리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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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금리(4.62%)는 0.14%포인트 내리면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대출의 주 지표금리인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0.14%포인트)과 중소기업(-0.12%포인트) 모두 내렸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예금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3.21%로 집계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0.14%포인트)을 중심으로 0.14%포인트 하락한 3.22%를,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금융채(-0.1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14%포인트 하락한 3.17%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43%포인트로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9월(1.22%포인트)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달 들어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46.8%)은 고정형 주담대 취급 감소 등으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0.17%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3%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 새마을금고(-0.02%포인트)가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57%포인트), 신협(-0.08%포인트), 새마을금고(-0.15%포인트)가 내렸고 상호금융은 0.06%포인트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