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성 개척을 위한 우주항공 산업 지원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우주 기업에 특수소재를 공급하는 캘리포니아 메탈과 켄코아 USA 성장이 기대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켄코아USA는 올해 중 증설을 위해 착공한다. 기존 생산능력 대비 2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캘리포니아 메탈이 지난해 2분기 2배 규모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이전을 마무리한 데 이어 미국 내 증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중 증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주항공 산업 특성상 비밀유지를 위해 많은 내용을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한 1300억원을 바탕으로 증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밀려드는 수주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 제조부터 정비, 우주발사체 부품 생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체 설계부터 인증까지 가능한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및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NASA, 스페이스X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했다. 자회사 켄코아 USA는 국내에서 유일한 '티어 1' 협력사다. 캘리포니아 메탈은 NASA, 스페이스X 등에 우주항공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수주잔고는 약 8500억원에 달한다. 고객사 및 항공기종 다변화를 통해 지속해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어버스향 화물기 개조(PTF Conversion) 사업은 글로벌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업체인 ST엔지니어링과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에서도 생산라인 확충을 진행 중"이며 "미국 우주산업은 자회사를 통한 특수 소재 및 부품 생산, 미국 우주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켄코아 USA과 캘리포니아 메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켄코아 USA는 글로벌 탑티어 기업과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항공 엔진 관련 구조물과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록히드마틴, 보잉, Pratt & Whitney, 블루오리진 등이다. 최근 늘어나는 수주로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F-35 전투기 및 A-320 여객기의 엔진 부품이다. 우주발사체 사업도 진행 중이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생산 사업을 수주해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메탈은 고부가가치 방산 및 우주항공 원소재를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NAS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주요 우주 기업을 대상으로 티타늄, 니켈 특수강 등 원소재를 공급한다. 방산 부문에서는 록히드마틴과 보잉 디펜스가 주요 고객사다.
유안타증권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수주잔고가 2019년 2750억원에서 지난해 8월 기준 8700억원까지 5년 만에 3배 급증했다고 파악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3000억~4000억원의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IMM으로부터 투자받아 지난해부터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켄코아 USA도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메탈의 확장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방산 및 우주항공 원소재 생산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에 보내는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권리"라면서도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 공식을 따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 전력설비 노후화로 교체 수요가 늘면서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갖춘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가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월을 기록했다. 2017년 출범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2%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2023년부터 2년여 만에 10배가량 상승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매출은 2021년 547억원, 2022년 759억원, 2023년 911억원으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증설에 따른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화성 개척'을 선언하면서 미국 내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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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