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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강화할수록 저축은행 뱅크런 위험↑”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24 06:00:00

중·저신용자 대출과 예금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자산건전성 악화와 더불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화가 금융사 리스크 관리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혜정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 박소라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 등은 최근 예금보험공사 외부연구지원 공모논문집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저축은행 디지털화에 대한 최초의 학술적 연구다.
저자들은 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관련 추세 분석과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앱 이용자들이 개별 저축은행 특성이나 산업 전반의 위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통제변수를 포함한 다중회귀분석법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자체 앱을 보유한 저축은행 및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이용자 수와 대출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체 앱 보유 저축은행 활성이용자 수는 2020년 상반기 약 4만명에서 2023년 상반기 12만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약 2만명에서 5배 증가한 10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뱅킹 대출금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1500억원에서 약 5000억원으로 증가해 전체 저축은행 평균치가 1000억원대에 머무는 것에 비해 빠르게 늘었다.
자체 앱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약 1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자체 앱을 보유한 대형 저축은행 및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다른 저축은행보다 예금 증가율과 감소율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체 앱 보유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비금융지주계열에 비해 예금변동 폭이 더 컸다.
2022년 3분기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당시 자체 앱 보유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모바일예금 증가율은 약 72%로 자체 앱 미보유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32%)보다 40%포인트 높았다.
감소율도 각각 27%와 16%로 11%포인트 차이가 났다.
새마을금고 부실 사태가 일어났던 2023년 2분기에도 금융지주계열은 13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비금융지주계열은 13%에 그쳤다.
감소율도 24%와 12%로 1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저자는 자체 앱을 보유한 저축은행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력이 풍부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편리함을 갖춰 예금 증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 위기 시에는 대규모 예금 유입과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해 모바일 앱 이용자들이 빠르게 예금을 인출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며 “디지털 뱅크런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을 통한 대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대출 확대로 취약 차주 유입이 증가하자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상승과 대출 회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디지털 금융 확대와 함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는 등 더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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