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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일단 '수성'…집중투표제 도입·이사 수 상한 통과(종합)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3 22:30:01

'순환출자'로 의결권 제한…영풍·MBK "법원서 시비 가릴 것"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의장)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의장)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일단은 수성에 성공했다. 지분율에서는 밀렸지만, 최 회장 측이 상호주 제한을 언급하며 영풍 측 의결권을 제한하면서다. 영풍·MBK 연합은 위법한 의결이라며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23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에서 임시 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확인 절차 등으로 지연됐다.

앞서 오전 7시 48분쯤 고려아연 노동조합 100여명은 '소수주주가치 보호 집중투표제 도입', '환경오염 최대주범 영풍이 웬말이냐', '외국투기자본 MBK로부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주총이 열리는 그랜드 하얏트에 입장했다.

개회 이후에도 참석 주주와 주식 수가 공표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사실상 정회되기도 했다. 영풍·MBK 연합은 중복 위임장 외에 나머지 출석 주식 수는 확인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총 의장인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은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고려아연은 주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상법상 상호주 제한을 이유로 영풍 측에 의결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보다 약 7% 지분율이 뒤진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으로 경영권을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 21일 영풍이 신청한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하면서, 집중투표제로의 이사 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고려아연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호주 법인)이 최씨 집안과 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19만226주)를 취득해 순환출자 구조가 됐다.

영풍·MBK 연합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약 40%로, 이중 25%를 영풍이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풍·MBK 연합은 상호주 소유에 관한 상법 조항이 '국내법인인 주식회사만 적용된다'며 반박했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서예원 기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서예원 기자

영풍 측은 "어제 오후 5시 이후 (최 회장 측이 영풍 지분 인수) 공시를 한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지금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다. 강도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부존재나 (의결이) 취소될 텐데 다른 주주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의결권을 제한할 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와 별개로 이날 아침부터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주주를 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사 수 상한 19인도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두 안건 모두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다만 주총이 끝날 무렵 각각 찬성률(출석 의결권 기준)을 각 76.4%→75.2%, 73.2%→71.45%로 정정했다.

아울러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도입 등의 안건이 가결됐다. 다만 영풍이 주주제안한 집행임원제와 최 회장이 꺼내든 주주 친화 정책인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고려아연이 추천한 7명도 이사회에 모두 진입했다. 이사 수를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 구조는 최 회장 측 11명-영풍·MBK 측 1명에서 최 회장 측 18명-영풍·MBK 측 1명으로 바뀌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마음이 아프고 힘든 날이다. 영풍 주식을 사들인 썬메탈이 사용한 575억원 중 270억원은 저희 돈이나 다름없다. 4개월 반 분쟁을 마무리 지을 절호의 찬스였다"며 "일방적 의결권 박탈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법원서 시비를 가리겠다"는 말을 남긴 뒤 주총장을 떠났다.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 효력에 제동을 거는 법적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임시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언급된다. 상법상 상호주 제한을 놓고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의 치열한 법정 다툼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따져봐야겠지만 영풍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라며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외국환거래법과 배임 혐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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