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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최윤범 지키기'에 소모된 자본시장·고려아연 피해 안타까워"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3 20:54:01

"영풍 의결권 없다고 우기기 위해 SMC 575억 소모한 것"
"주총 취소·원상 회복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 다할 것"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영풍의 의결권 상호주 제한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안건들이 가결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주총)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주총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고려아연의 '최윤범 지키기'에 끝까지 맞서 문제들을 천천히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3일 MBK·영풍 연합은 이날 오후 8시쯤 고려아연 임시 주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약 1800만주를 소유한 약 1만6000명의 국내외 주주들과 1900여명의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오늘 임시 주총을 통해 그동안의 분쟁 상황이 종료되고, 고려아연의 발전을 위한 계기와 한국 자본시장의 이정표가 세워지기를 원했다"고 운을 뗐다.

MBK·영풍 측은 이어 "그런데 최윤범 회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또다시 꼼수와 탈법을 동원해 임시 주총에서 정상적인 표 대결을 불가능하게 했고, 모두의 바람을 저버렸다"며 "최 회장이 동원했던 최윤범 지키기 수단들로 인해 한국 자본시장과 고려아연이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다. 그중 일부는 저희의 노력과 자본시장의 역량 그리고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막아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MBK·영풍은 그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진행된 고려아연의 3조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시도 및 철회, 집중투표제 정관 개정과 연이은 집중투표 방식의 이사선임 시도 등을 지적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예원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예원 기자

또한 이날 주총서 가장 화두가 된 고려아연의 '상호주 제안' 카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상호주 제안은 주총 전날인 22일 고려아연이 호주 손자회사 SMC의 575억원을 들여 영풍정밀과 최 씨일가에 지급해 영풍 주식을 취득해 성사된 건으로, 애초 지분법상 의결권 있는 주식 비중이 고려아연보다 앞서던 영풍 측은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MBK·영풍 측은 "최 회장 측이 의장권을 가지고 있음을 기회로 오늘 임시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없다고 우기기 위해 575억원을 소모해 버린 것"이라면서도 "최 회장 지키기를 위해서라면 고려아연이 약 2조원의 부채를 부담하게 되더라도, SMC가 575억원을 소모하더라도,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89만원에 매수해 67만원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기획하더라도, 다 괜찮고 정당화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일들이 어떻게 괜찮을 수 있나. 특히 피해를 입은 고려아연과 SMC 그리고 주주들에게는 이러한 행위들이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나"고 되물었다.

MBK·영풍 측은 이날 주총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향후 법적 분쟁을 제기할 예정이다. MBK·영풍 연합은 "저희는 오늘 임시 주총의 위법적인 결과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소 및 원상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자본시장의 제도와 관련 법령에 따라 비록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뚜벅뚜벅 저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며 "지난 5개월 여의 시간을 통해, 이제는 자본시장은 최윤범 회장 중심의 고려아연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는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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