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 최윤범 방어로 일단 마무리
김광일 부회장 "대주주 그룹으로서 죄송…한걸음 다가갔다고 생각"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3/202561581737630909.jpg) |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개회 예정 시간부터 11시간 만에 끝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주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3일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주총을 마치고 프레스룸에서 취재진과 관계자 등을 만나 "고려아연이나 자본시장 모두가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대표 자격으로 고려아연 주총장을 찾았다. 다만 고려아연 주총은 개회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위임장 집계 등 주주 명부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지연됐고 정오 12시에 한 차례 휴회됐다.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고려아연 측)집행부가 여전히 시간을 끌며 4750주 이외의 주식이 늘어나길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고려아연 임시 주총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로 일단 마무리됐다. 주총 전날인 22일 낮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이 과반에 육박했기 때문에 MBK 측의 우세가 짙었으나, 같은 날 밤 최 회장 측이 상호주 제한 제도를 활용해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25.4%를 무효화했고 주총에서도 주효한 결과다. 실제 이날 주총장에서도 고려아연 측은 주총 의장을 맡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의 주도로 영풍의 의결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고려아연 측이 상정한 안건들을 가결했고, MBK 측의 이사회 진입은 무산됐다. 이에 대해 MBK·영풍 연합은 주총 원천 무효를 주장하면서 향후 법적 분쟁을 제기한 상태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상대방과 물리적 충돌이나 불필요한 마찰이 없었던 점 감사드린다. 하루 종일 참기 어려웠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저희 대주주그룹으로서 좀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라면서도 "정기 주총도 있고 또 임시 주총이 열릴 것으로 본다. 그때 또 한 번 더 같이 힘을 내고, 우리가 꼭 한 번에 다 갈 수는 없지만 저희가 이번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저는 한 발짝 뗐다고 본다. 성과를 이룬 것 같다.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2kun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