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3/newhub_2025012316025911581_1737615779.jpg) 일본 도쿄에서도 집값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심부인 도쿄도에선 구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수도권이라 불리는 인근 3개 현(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 부동산 가격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정보회사인 도쿄칸테이는 이날 70㎡(약 21평) 규모 중고 맨션 가격을 비교한 '2024년 연간 부동산 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일본의 맨션은 한국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다.
도쿄도와 3개현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평균 희망 매물가는 70㎡ 기준 4747만엔으로 전년(2023년)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부동산 가격은 엔저 정책을 앞세운 아베노믹스 정책이 도입된 2013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중심부인 도쿄도를 제외한 3개현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사이타마현의 경우, 2024년 2909만엔으로 전년 동기(3020만엔) 대비 3.7% 하락했다. 지바현은 2704만엔으로 2.5% 후퇴했고, 가나가와현도 3635만엔으로 0.8% 하락했다.
반면 상류층의 강한 수요가 반영된 도쿄도의 가격은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도쿄도 평균 희망 매물가는 동일 평수 기준 6746만엔으로 전년 대비 5%나 올랐다.
도쿄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과열되면서 실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관측됐다. 주변 현의 주요 구매자는 도쿄 도심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실수요층이다. 도쿄칸테이의 고위 연구원인 다카하시 마사유키는 "실질 임금이 오르지 않고 금리 부담이 증가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식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실질 임금이 정체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구매 둔화로 이어졌다"며 "도쿄 중심부에서도 사람들이 매물을 평가할 때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2025년 중고 시장의 활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