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업태 불문 전략적 협업…소비 유인책 마련 집중
멤버십 서비스 통합, 합동 마케팅 등 사업 연계 도모
![유통업계가 타 회사와 멤버십 등 서비스 제휴를 맺고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왼쪽),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배보찬 놀유니버스 공동대표 협약식 모습 /이마트24·BGF리테일](//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3/202582681737595848.jpg) | 유통업계가 타 회사와 멤버십 등 서비스 제휴를 맺고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왼쪽),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배보찬 놀유니버스 공동대표 협약식 모습 /이마트24·BGF리테일 |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위기감을 느낀 유통기업들이 타 업계와 동맹을 맺고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 업체들이 다른 회사와 사업을 연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범위와 고객 폭을 모두 넓혀 연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300개 중 66.3%가 올해 유통시장이 지난해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소비심리 위축(63.8%),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유통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수준을 최대한 낮추고 소비 심리를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회사들은 멤버십 서비스를 공유하고 혜택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멤버십 서비스가 적립, 할인 등 체감 물가를 낮춰 소비자 유입 요인이 된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이마트24는 CJ그룹 멤버십 CJ ONE을 이마트24에서 사용·적립할 수 있도록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3월부터 전국 약 6500곳 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에서 CJ ONE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사용할 수 있다.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부문은 회사 내 멤버십 서비스를 통합했다. 지난해 11월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갤러리아포인트를 리조트와 골프장에까지 쓸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포인트 서비스도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타 업종과 전략적 동맹을 맺는 회사들도 눈에 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 16일 여행 플랫폼 기업 놀유니버스(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트리플 합병 법인)와 멤버십 서비스를 결합하고 여행 상품 개발을 협업하기로 했다. CU에서 구매한 뒤 쌓이는 포인트를 똑같이 놀유니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U는 이날 해외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이심 'eSIM'을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 여행 상품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신세계그룹 아울렛 운영사 신세계사이먼은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2030 고객 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주로 교외에 자리 잡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자차 보유 비중이 적은 2030 고객이 찾아올 수 있게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쏘카를 이용해 아울렛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무료 음료, 매장 혜택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타 회사와 멤버십 서비스를 공유한다는 것은 수익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져 과거 꺼려지는 일이었지만, 최근 불경기로 함께 협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협업을 늘리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치 불안정과 저성장까지 겹치면서 올해 국내 경제가 본격 겨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통업계가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이 된다면 경쟁사, 타 업종, 지자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ex@tf.co.kr |